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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경북 여행명소 '울릉군'의 천상평원: 나리분지

by 라킬프에21 202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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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릉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비롭고 이국적인 풍경을 간직한 섬입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거친 파도를 견뎌온 이 화산섬은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지만, 단 한 곳의 명소만을 꼽아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나리분지(羅里盆地)’**를 선택하겠습니다.
울릉도가 거친 해안 절벽과 역동적인 바다의 이미지라면, 나리분지는 그 거친 섬의 중심부에서 만나는 반전의 평화로움이자 울릉도의 속살과도 같은 곳입니다.


1. 서론: 화산이 빚고 시간이 다듬은 천상의 평원

울릉도는 약 250만 년 전부터 시작된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종상화산입니다. 섬 전체가 가파른 절벽과 험준한 산세로 이루어져 사람이 발붙이고 살 만한 평지를 찾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인봉(984m) 아래, 마치 거대한 성벽에 둘러싸인 것처럼 아늑하게 자리 잡은 유일한 평야 지대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나리분지입니다.
이곳은 화산 폭발 후 화구가 함몰되어 만들어진 칼데라 분지로, 동해 한복판에 이런 넓고 평온한 땅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울릉도의 원시림과 개척민들의 애환, 그리고 독특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나리분지는 울릉도 여행의 정점이자 안식처입니다.


2. 나리분지를 단 한 곳의 명소로 꼽는 이유

①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수평선을 잊게 하는 곳

울릉도 여행은 대개 깎아지른 해안 도로를 따라 바다를 보며 이동합니다. 하지만 나리분지에 들어서는 순간, 시야를 가로막던 바다는 사라지고 사방이 초록빛 산줄기로 둘러싸인 광활한 평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지형적 반전'이 주는 해방감은 울릉도의 그 어떤 명소보다 강력합니다.

② 원시림이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

나리분지 주변은 성인봉 원시림(천연기념물 제189호)과 맞닿아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울릉도 특산 식물들과 수백 년 된 나무들이 내뿜는 공기는 차원이 다릅니다. 특히 겨울이면 국내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설국(雪國)의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③ 개척 정신이 깃든 인문학적 가치

나리분지는 단순히 자연경관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울릉도 특유의 가옥 구조인 **'투막집'**과 **'너와집'**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외벽에 '우데기'를 설치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민속촌이기도 합니다.


3. 상세 특징 및 관람 포인트

  • 칼데라 지형: 성인봉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구 안에 다시 알봉(소화산)이 솟아오른 독특한 이중 화산 구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나리분지 산책로: 분지 내부는 평탄한 평지여서 걷기에 매우 좋습니다. 메밀꽃이 필 때나 가을 억새가 흔들릴 때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 신령수 가는 길: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방향으로 약 2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산책코스입니다.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맑은 약수가 있어 힐링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 울릉도 식도락의 중심: 나리분지에서 자라는 삼나물(눈개승마), 명이나물 등 신선한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은 울릉도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최고의 별미입니다.

4. 장소 및 교통편 상세 안내

📍 위치 정보

  • 주소: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일대
  • 입장료: 무료

🚌 교통편 이용 방법

울릉도는 길이 험하므로 교통수단 선택이 중요합니다.

  1. 노선버스 (추천): 도동항이나 저동항에서 출발하는 천부행 버스를 타고 '천부'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그곳에서 나리분지행 전용 마을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천부에서 나리분지까지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의 풍경이 압권입니다.)
  2. 렌터카 및 자차: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북면 천부리까지 이동한 후, 나리분지 이정표를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경사가 급하고 커브가 심하므로 초보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3. 도보 (성인봉 등반 코스): 도동에서 성인봉을 넘어 나리분지로 하산하는 코스는 울릉도 최고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약 4~5시간 소요)

5. 방문자 리뷰 및 생생한 후기

"울릉도에 이런 평원이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ID: 섬여행자) "바다만 보다가 산속 깊은 곳에 이렇게 넓은 땅이 나타나니 마치 무릉도원에 온 기분이었어요. 사방을 둘러싼 산세가 정말 웅장하고, 공기가 너무 맑아서 폐가 씻겨 나가는 기분입니다."

"산채비빔밥 먹으러 또 가고 싶습니다." (ID: 미식가) "나리분지에서 먹은 산나물들은 육지에서 먹던 것과는 향부터가 다르더군요. 밥을 먹고 투막집 주변을 산책하는데, 옛날 울릉도 사람들의 삶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가을 억새와 겨울 눈꽃의 성지" (ID: 풍경러버) "가을에 갔을 때 억새 물결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마을 사람들이 눈이 오면 고립되기도 한다는데, 그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독보적입니다. 울릉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예요."


6. 결론: 울릉도가 숨겨둔 보석 같은 평원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외강내유(外剛內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의 강인함 뒤에 숨겨진 부드럽고 넉넉한 대지의 품과 같습니다. 거친 파도를 건너 섬에 도착한 여행자에게 나리분지는 비로소 안심하고 숨을 쉴 수 있는 초록빛 휴식처를 제공합니다.
성인봉 원시림의 정기와 개척민들의 숨결, 그리고 자연이 빚은 완벽한 칼데라 지형까지. 나리분지를 방문하지 않고 울릉도를 보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울릉도의 심장, 나리분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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