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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요나' 선지자

by 라킬프에21 2026.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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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요나(Jonah)'는 히브리어로 "비둘기"라는 뜻을 지닌 구약성경의 대표적인 소선지자입니다. 아밋대의 아들인 요나는 B.C. 8세기경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 시대에 활동했던 예언자로, 성경 역사 속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인간적인 약점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지자라 하면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 순종하여 담대히 메시지를 전하는 거룩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거역하고 도망쳤다가 시련을 겪고서야 비로소 사명을 완수하는 인간적인 갈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1. 하나님의 명령과 요나의 도피: 니느웨로 가라

어느 날 하나님은 요나에게 당대 최고의 패권국이었던 앗수르(아시리아)의 수도 '니느웨(Nineveh)'로 가서 그들의 죄악이 차올랐음을 경고하고 심판을 선포하라는 사명을 내리십니다.

그러나 요나는 이 명령을 듣자마자 반대 방향으로 도망칩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니느웨는 동북쪽에 위치해 있었으나, 요나는 서쪽 끝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Tharshish, 오늘날의 스페인 지역)'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욥바 항구로 내려갔습니다.

요나가 도망친 진짜 이유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한 이유는 단순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앗수르는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침략하고 괴롭혀 온 잔혹한 적국이었습니다.

  • 요나는 적국인 니느웨가 회개하여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를 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 민족주의적 열정에 사로잡혀 있던 요나는 차라리 니느웨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흔적도 없이 멸망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2. 풍랑과 큰 물고기: 회개와 반전

하나님의 눈을 피해 배 밑창 깊숙이 들어간 요나였지만, 하나님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 위에 대풍을 내려 배가 깨어질 위기에 처하게 하십니다.

  1. 제비뽑기와 요나의 고백: 배에 탄 사공들이 각자의 신에게 기도하고 짐을 바다에 던져도 풍랑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원인을 찾기 위해 제비를 뽑았고 요나가 뽑히게 됩니다. 요나는 자신이 여호와를 피해 도망치던 중이었음을 자백하고, "나를 바다에 던지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라 말합니다.
  2. 바다에 던져진 요나: 사공들은 처음엔 그를 살리려 애썼으나 풍랑이 심해지자 결국 요나를 바다로 던졌고, 즉시 바다는 거짓말처럼 잔잔해집니다.
  3. 큰 물고기 속의 3일: 하나님께서는 미리 "큰 물고기"(성경에는 고래라고 명시되지 않고 큰 물고기로 기록됨)를 준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요나는 물고기 배 속에서 3일 밤낮을 머물며 하나님께 깊은 회개의 기도를 올립니다.
  4. 육지로 토해냄: 요나의 진심 어린 감사와 서원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물고기에게 명하여 요나를 육지에 토해내게 하셨습니다.

3. 니느웨의 회개와 요나의 분노

목숨을 건진 요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두 번째로 임합니다. 이번에는 요나도 더 이상 거역하지 못하고 니느웨로 향합니다.

마지못해 전한 예언, 예상밖의 대역전

니느웨는 걸어서 지나는 데만 사흘이 걸리는 거대한 대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요나는 단 하루 동안만 도시를 다니며 성의 없이 외쳤습니다.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요나 3:4)

요나는 내심 이 경고를 듣고도 그들이 무시하다가 멸망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요나의 단 한 줄짜리 경고를 들은 니느웨 왕부터 가장 낮은 하층민, 심지어 가축에 이르기까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참된 회개를 보시고 뜻을 돌이켜 내리려던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박넝쿨 사건과 하나님의 가르침

적국이 구원받은 모습을 본 요나는 크게 성을 내며 하나님께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 불평합니다. 하나님은 성 동쪽에 초막을 짓고 도시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던 요나에게 하나의 생생한 교육(시각 자료)을 준비하십니다.

  • 하나님께서 박넝쿨을 자라게 하사 요나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시니 요나가 크게 기뻐했습니다.
  • 그러나 다음 날 벌레를 보내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시고 뜨거운 동풍을 불게 하시자, 요나는 그늘이 사라졌다며 다시 불평하고 성을 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요나서의 핵심 주제가 되는 유명한 말씀을 남기십니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가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두 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요나 4:10~11)

4. 요나의 신앙적·역사적 의의

구분 주요 내용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 구원이 이스라엘이라는 특정 민족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인류와 피조물에게 열려 있음을 선포
선민의식의 타파 자신들만 구원받아야 한다는 폐쇄적 자만과 편견을 깨뜨리는 경종
예수 그리스도의 표적 신약에서 예수가 "요나의 표적 외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다"며 밤낮 사흘 동안 땅속에 있을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시함

요나서는 성경의 다른 예언서들과 달리 선지자의 예언 메시지 자체보다 선지자 자신의 삶과 갈등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요나가 하나님의 마지막 질문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 기록하지 않은 채 질문으로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너는 타인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인정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만듭니다.

요나는 완벽하고 거룩한 성인의 모습이 아니라, 편견과 한계를 가진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충돌할 때 조차 하나님은 마침내 그분의 사랑과 공의를 완성해 가신다는 진리를 요나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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