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크리스도의 12제자 중 한 명인 사도 바돌로매(Bartholomew)는 성경 기록 속에서 '나다나엘(Nathanael)'이라는 이름과 동일 인물로 여겨집니다. '바돌로매'는 '돌로매(Tholmai)의 아들'이라는 뜻의 부칭(父稱)이며, 그의 본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을 지닌 '나다나엘'입니다. 공관복음(마태·마가·누가복음)에서는 늘 친구인 빌립과 함께 '바돌로매'로 기록되어 있고, 요한복음에서는 '나다나엘'로 상세히 등장합니다. 그는 간사함이 없는 순수한 성품과 깊은 진리 탐구의 자세를 지닌 정직한 지성인이었으며, 예수로부터 극찬을 받은 성경 속 보기 드문 청렴한 사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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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예수그리스도 가족,제자)
인류 구원의 역사 중심에 서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생애 뒤에는, 그의 땅 위 삶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의 거대한 뜻을 이루어 간 ‘지상의 가족들’이 존재합니다.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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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신과 부르심: 편견을 깨뜨린 인격적 만남
나다나엘은 갈릴리 가나(Cana) 출신으로,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를 깊이 연구하며 메시아의 오심을 진지하게 기다리던 경건한 유대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 빌립이 찾아와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라고 흥분하여 전했을 때, 나다나엘은 지식인 특유의 신중함과 현실적인 편견을 가지고 반문했습니다.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요한복음 1:46)
당시 나사렛은 보잘것없는 시골 마을이었고, 성경 예언상 메시아는 베들레헴에서 나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나다나엘의 질문은 합리적인 의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빌립의 "와서 보라(Come and see)"라는 청에 그는 자신의 편견에 집착하지 않고 오픈 마인드로 직접 예수를 만나기 위해 나아갔습니다.
2. 무화과나무 아래의 비밀: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예수께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나다나엘을 보시고 그를 향해 놀라운 칭찬을 건네셨습니다.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요한복음 1:47)
'간사함이 없다'는 것은 속임수나 위선이 없고, 하나님 앞에서 거짓 없이 순수하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평가에 놀란 나다나엘이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라고 묻자, 예수께서는 그의 영혼을 사로잡는 한마디를 던지셨습니다.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 (요한복음 1:48)
유대 문화에서 '무화과나무 아래'는 경건한 이들이 홀로 기도하며 율법을 묵상하고 메시아를 기다리던 은밀한 영적 장소였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골방 같은 그 장소에서 자신이 하나님께 토해냈던 기도와 영적 갈망을 예수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다나엘의 편견과 의심은 순식간에 녹아내렸습니다. 그리고 즉각적인 위대한 신앙 고백을 터뜨렸습니다.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요한복음 1:49)
예수께서는 그의 즉각적인 믿음을 기뻐하시며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서 보았다 하므로 믿느냐 이보다 더 큰 일을 보리라" 하시며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3. 충직한 제자이자 부활의 목격자
나다나엘은 제자로 부름받은 이후 예수의 공생애 사역 내내 조용하지만 충직하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대중 앞에 화려하게 서기보다는 말씀과 기도에 깊이 몰두하며 주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는 진실한 수공자였습니다.
그는 예수의 십자가 수난을 거쳐 부활을 목격한 핵심 증인이었습니다. 요한복음 21장에 보면 부활하신 예수께서 디베랴(갈릴리) 호숫가에 나타나셨을 때, 베드로, 도마, 야고보, 요한 등과 함께 고기를 잡던 제자들 중 한 명으로 '가나 사람 나다나엘'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차려주신 조반을 먹고 영적 회복을 경험한 그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 권능을 입고 세상으로 나아갔습니다.
4. 전승과 선교: 인도와 아르메니아의 사도
예수의 승천 이후 바돌로매(나다나엘)는 세계의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교회 역사학자 에우세비우스와 신학자 제롬의 기록에 따르면, 바돌로매는 친구 빌립과 함께 소아시아(튀르키예) 지역을 순회하며 우상 숭배를 배척하고 복음을 전파했으며, 이후 인도(India) 대륙까지 건너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곳에서 히브리어로 된 마태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그의 최종 사역지는 아르메니아(Armenia)였습니다. 그는 아르메니아 국왕 산아트루크(Sanatruk)의 왕비와 공주를 비롯해 수많은 주민을 기독교로 회심시켰습니다. 오늘날 아르메니아가 주후 301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승인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영적 기틀에는 바로 바돌로매의 피땀 어린 사역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르메니아 다수 교파인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는 바돌로매를 수호성인이자 설립자로 귀히 추앙합니다.
5. 가장 혹독했던 순교: 피부가 벗겨진 순교자
바돌로매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자, 기존 우상 숭배 제사장들과 이에 동조한 왕의 형제 아스티아게스(Astyages)는 그를 시기하여 체포했습니다. 그들은 바돌로매에게 우상에게 절할 것을 강요했으나, 그는 죽음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하나님이심을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아스티아게스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혹독한 처형 방식을 명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바돌로매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온몸의 살가죽(피부)이 벗겨지는 고문(Flaying)을 당한 후,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리거나 참수당하여 장렬하게 순교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술사나 가톨릭 성화에서 바돌로매는 '자신의 벗겨진 살가죽을 한 손에 들고 있거나 한 손에 칼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명작 《최후의 심판》 속에는 벗겨진 가죽을 들고 있는 바돌로매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놀랍게도 그 벗겨진 가죽의 얼굴 형상은 미켈란젤로 자신의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바돌로매(나다나엘)의 의의
사도 바돌로매(나다나엘)의 삶은 '진실함(Integrity)과 편견을 넘어서는 믿음'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편견에 갇힐 뻔했으나, 진리를 향한 솔직함과 순수함을 바탕으로 주님을 경험하고 평생의 메시아로 고백했습니다.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무화과나무 아래"에서의 진실함을 알아보신 주님께 자신의 온 삶을 바쳤고, 결국에는 온몸의 가죽이 벗겨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신앙의 지조를 지켜냈습니다.
보여주기식 외식과 위선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겉과 속이 같은 "간사함이 없는 참 이스라엘 사람" 나다나엘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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