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극심한 통증과 신경통
대상포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극심한 통증입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피부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면서 불에 타는 듯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이 통증은 진통제로도 잘 완화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줍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급성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1개월 이상, 길게는 수년에서 수십 년간 지속되는 만성적인 합병증입니다. VZV가 신경을 손상시키면서 신경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끊임없이 쑤시고 타는 듯한 통증,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allodynia) 등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발생 위험이 높고, 통증의 강도도 심해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적 고통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눈과 귀에 치명적인 합병증
대상포진이 안면 신경을 침범할 경우 눈과 귀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안부 대상포진(Herpes Zoster Ophthalmicus): 삼차신경의 안가지(ophthalmic division)를 침범하여 눈 주변에 발진과 물집이 나타납니다. 각막염, 포도막염, 녹내장, 망막 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상실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홍채, 모양체, 각막 등 눈의 여러 부위에 염증을 유발하여 통증과 시력 저하를 일으키고, 만성적인 안압 상승으로 녹내장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 안면신경과 청신경을 침범하여 발생합니다. 귀 주변과 귓속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한쪽 얼굴이 마비되는 안면 마비, 어지럼증, 이명,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합병증은 얼굴의 좌우 대칭이 무너지고 미소를 짓거나 눈을 감는 등의 표정 근육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심리적 고통까지 동반합니다.
3. 전신으로 퍼지는 위험성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된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이 피부에 국한되지 않고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 전신 파종성 대상포진(Disseminated Zoster): 폐렴, 간염, 뇌수막염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상태입니다. 암 환자, 장기 이식 환자, 에이즈 환자 등 면역력이 매우 취약한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 수막뇌염(Meningoencephalitis): VZV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수막과 뇌 실질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두통, 발열, 의식 장애, 경련 등을 유발하며,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고령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 위험합니다.
4. 기타 합병증 및 위험 요인
- 운동 신경 마비: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운동 신경을 침범하면 근육 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팔다리 근육이 약해지거나, 방광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을 침범하여 소변을 보기 어려운 신경인성 방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 피부 감염: 물집이 터지면서 세균에 감염되어 봉와직염(cellulitis) 등 2차적인 피부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므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과로, 영양 부족, 만성 질환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도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예방접종은 발병 위험을 낮추고, 설사 발병하더라도 증상을 경미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 귀, 뇌 등 신체 주요 부위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전신 질환입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며, 평소 면역력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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